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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순두부그라탕

by 짜라투 2023. 4. 6.

어디서 봤는지 어제부터 순두부그라탕(그라탱)을 해먹자고 한다.

 

프라이팬에 담긴 순두부그라탕
순두부그라탕

 

나는 순두부그라탕이 뭔지 몰라서 그게 뭐냐고 했더니 리조또(리소토)랑 비슷하다고 조리법도 간단하다면서 적극적이다. 뭔가 복잡하고 일거리가 많아질 것 같은 느낌에 대답하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리고 그것을 먹겠다고 벌써 순두부를 사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치즈를 사 오지 않아서 지금 치즈를 사 오겠다는데 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는 생각에 사 오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라면을 끓여먹자고 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면 되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참 좋은 것 같은데, 나는 저녁 한끼에 너무 번거롭게 느꼈다.

 

결국 마트에 가서 치즈를 사서 그라탕을 하기 시작한다. 뭔지 몰라서 반신반의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이 꽤 다양하다. 방금 사 온 모짜렐라(모차렐라) 치즈는 물론이고 홀토마토, 순두부는 당연하고, 스파게티 소스, 베이컨, 옥수수 콘, 파슬리, 버터,아마 그 외에도 조미료 포함해서 더 들어간 거 같은데 계속 지켜보고 있던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다.

 

분주하게 요리를 하는 가운데 나는 안 따지는 캔을 따주고 버릴 거 버려주고 하면서 기다리다가 잠깐 세수하고 돌아온 사이에 요리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기대하며 식탁에 가 앉으니 커다란 28cm 궁중 프라이팬에 가득하다. 양이 많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 뭐 푸짐하고 맛있어 보였다. 순두부가 들어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본인은 약간 싱겁게 됐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딱 맞는 것이 아주 좋았다. 원래 밥은 넣는 게 아니라는데 밥도 넣어서 리조또 느낌처럼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았다. 그렇게 먹다 보니 어느새 몇 숟가락 남기지 않고 거의 다 먹어치웠다. 토마토의 새콤함과 옥수수 특유의 고소함과 살짝 달콤함, 그리고 순두부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쫄깃한 모짜렐라 치즈의 식감까지 배가 불뚝 나왔다. 아주 편안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이런 게 그라탕이구나 괜찮네. 다음에 또 해줄까 하길래 좋다고 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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