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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씨리얼, 한솥도시락, 볶음밥...그리고 인덕션

by 짜라투 2023. 3. 25.

오늘은 전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아침을 서둘러야 했어요.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인지 전기레인지로 바꾼다고 가스도 막고 제품도 온다고 했기때문입니다.

 

전처럼 씨리얼을 두유에 타서 먹는데 오늘따라 마음이 급한지 잘 들어가지 않았어요. 초코볼까지 추가해서 먹었는데도 맛도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9시 지나서 가스기사분이 오셔서 가스를 막아놓고 가셨고요.

 

점심에는 가스를 끊어 밥을 할 수 없는 관계로 한솥도시락을 시켜먹었는데

먼저 가스레인지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물건을 놓기위해서 부엌을 청소하고 분주했습니다.

이전같으면 숟가락도 집에 있는 걸로 사용했을텐데 일회용숟가락을 제외시키지 않고 거기에 700원짜리 물까지 추가했습니다.

 

나는 즐겨먹던 마파두부를 시켰는데도 역시 정신없는 가운데 먹어서 그런지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매콤함에 콧물만 날 뿐이었어요.

 

오후 1시 정도가 되어서야 전기레인지가 왔는데 바쁜 관계로 나는 방에 있었다. 뭔가 복잡한 설명을 하시는 것 같은데 어머니가 새로운 기능들에 연달아 탄성을 자아내시는 거에요. 다 알아들으시는 것 같기는 한데... 뭐 쓰시다 보면 아시겠지 했어요.

 

그렇게 저녁때가 되어서야 부엌에 나가 봤는데 아주 매끈한게 비싸보이는 전자제품이 놓여있었어요. 어머니가 헌집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고 하시는 말씀이 왠지 이해가 되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이전에 가스레인지는 막쓰면서 물기가 있거나 없거나 막 올려놓고 음식하다가 흘려도 걱정하지 않고 그랬는데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뭐 이 것도 쓰다보면 닳겠지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영 적응이 안되네요. 더군다나 가격도 비싸다니. 아버지는 뭔 마음으로 이걸 산다고 하신건지. 분명 영업사원의 좋다는 말에 넘어가서 사셨을거라는 추측입니다. 뭉둑하게 막혀있는 가스배관이 왠지 오늘따라 서글퍼보이네요. 너무 오버인가?

어찌되었든 성능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저녁에는 이 녀석으로 어제 먹고 남았던 치킨으로 계란을 풀어넣고 치킨덮밥을 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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