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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점심은 떡볶이, 그리고 네네치킨

by 짜라투 2023. 4. 15.

오늘은 이발을 하려고 아침부터 벼르고 있었어요.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머리가 장발이 되어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고로 할지 스포츠로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점심에 떡볶이가 어떠냐는 거예요.

떡볶이를 먹으려고 미리 재료를 사다 둔 모양입니다.

그렇게 오늘은 점심은 떡볶이로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머리 스타일은 스포츠로 짧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왠지 자주 이발을 하러 가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떡볶이

 

떡볶이가 이전과 다르게 국물이 거의 없었어요.

처음엔 별생각 없이 먹다가 국물이 너무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봐서 알았어요.

이전 떡볶이에 물이 한강이었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 그전의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이렇게 된 것일 수 있다는 추축을 해봅니다.

그런데 오히려 국물이 없는 게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어묵의 맛이 양념에 다 우러나와 떡볶이 감싸고 있는데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납니다.

 

옷을 챙겨있고 이발을 하러 나가는데 날씨는 좋은데 찬바람이 심하더라고요.

햇볕이 있는 곳을 찾게 됐습니다. 사방에 아파트가 가득해서 그림자와 싸늘한 바람이 온몸을 후비고 들어오다가 겨우 횡단보다 앞에 도착해서야 햇볕 앞에 섰습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머리를 오랜만에 깎으러 가서 그런지 왠지 낯설었어요.

부르길래 일어났더니 내 차례가 아닌데 착각하고 일어난 것이에요.

거기다 가격도 올라있었습니다. 여분의 돈을 챙겨가서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그렇게 집에 오는데 허전한 머리로 더 추웠습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나오셔서 아주 잘 깎았다고 난리 법석이십니다.

아이도 나와 내 머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더니 너무 짧은 것 같다고 한마디 하더라고요.

그런 말들을 들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전 같은 뭘 그러냐고 민망해하고 소란스러워 싫었는데 내가 머리 깎은 것을 알아봐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게 좋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머리 깎은 기념인지 치킨을 시켜 먹자고 하시네요.

그렇게 오늘 저녁은 치킨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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